hwanta誌

똑같은 증상, 그러나 다른 처방

낙원탈출 2008. 7. 27. 06:13

=============똑같은 증상 그러나 너무 다른 처방========================


EBS다큐프라임 ‘감기’팀은 한국과 외국(미국, 네덜란드, 영국, 독일)에서 동일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의 내용은, 실제 감기증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모의환자(가짜환자)가 한국과 각국의 병원을

찾아가 가벼운 초기감기증상 - 3일전부터 기침이 나고, 맑은 콧물과 가래가 나오며, 열이 약간 나요 -에 대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었다.


과연 각 병원의 의사들은 동일한 증상에 대해 동일한 처방을 내렸을까?

그들은 가벼운 감기증상에 대해 어떤 처방을 내렸을까?


한국과 외국의 병원실험 결과는 제작진을 혼란에 빠뜨렸다. 실험이 진행된 한국의 병원 7곳에서는

적게는 2.2개부터 많게는 10개의 약을 처방했고 모든 병원에서 주사제를 권유했다.


그렇다면 외국의 병원은?
미국, 네덜란드, 독일, 영국의 어떤 병원에서도 단 한개의 약도 처방받지 못했다.


의사는 약 처방대신 환자에게 ‘담배를 줄이고, 휴식을 취하며 비타민을 섭취하라’는 처방을 내렸고

왜 약을 처방해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바이러스 감염증인 감기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 병인데

뭣하러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약을 복용하느냐!’고 반문했다.

동일한 증상에 대해 정반대의 처방을 내린 한국과 외국의 병원 , 과연 어느 쪽을 믿어야 하는걸까?

당신이 삼킨 것은 무엇인가?


감기는 어떤 인간도 피해갈 수 없는 질병이다. 주로 손을 통해 타인에게 전달되는 감기 바이러스는 ‘소통’을

하며 살아가는 인간 누구에게나 전염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감기는 인간이 가장 오랫동안 시달려왔던 질병이다.
그리고 나날이 눈부시게 발전해가는 현대의학도 그 치료법을 알지 못하는 불치병이다.

“확실한 치료법이 없으면 수백개의 치료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의학사학자 에릭카셀

뉴욕 브룩클린에서 만난 저명한 의학사학자 에릭카셀의 말은 인간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질병과 관련된

오래된 진실이다. 그리고 ‘감기’라는 질병을 둘러싼 수많은 종류의 감기약도 이 진실 속에서 설명될 수 있다.

아직 인간은 감기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백신도 치료약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약국과 병원, TV속에서 넘쳐나는 감기약의 정체는 무엇인가?

“제약 업계의 가장 큰 시장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소비자를 상대로 한 시장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을 타깃으로 한 시장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때 한국 사람들이 가벼운 감기에도
평균 5개씩의 감기약을 복용한다는 사실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 하버드대학 의료사회학 주임교수 마르시아 안젤

무엇보다도 우리가 잘 몰랐던 가장 큰 비밀은 세상에 나와있는 어떤 감기약도 감기를 낫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만난 내과전문의, 의학자들은 감기약의 효과에 대해 한결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것은 플라시보(위약효과)일 뿐입니다.

감기약을 먹든 먹지 않든 회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같을 겁니다.

자신이 먹은 것이 감기약이라고 속인 사탕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약 때문에 빨리 감기에 나았다고 생각할겁니다. “


제작진은 미국과 유럽의 저명한 의학자들과 모의실험을 진행했던 각국의 의사들에게

한국의 한 병원에서 처방한 10개의 감기약을 제시해보았다. 9종류의 약은 흔히 처방되고 있는

감기약이었지만 이 약들을 본 이들의 반응은 단호했다.

“이 약들 중 어느 것 하나(기침약등) 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아직 없습니다.
효과도 없는 것에 왜 돈을 낭비해야 합니까? “
-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병원 내과 주임 반덴브링크

그리고 그들을 아연실색하게 한 한 종류의 약, 그것은 바로 항생제였다.

“(모의실험으로 진료를 받았던) 초기 감기증상에서 이 항생제 처방은 전혀 무의미합니다.”

항생제는 세균이 원인이 되는 감염에 쓰이는 약물로써, 바이러스가 원인이

감기에는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감기로 인한 2차 감염에는 항생제가 필요할 수 있지만 그러한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다.

2차 감염을 우려해 예방차원으로 항생제를 처방하는 우리의 현실과 엇갈리는 대목이었다.

“한국은 감기에 처방된 항생제 때문에 항생제가 정말 필요한 질병에 걸렸을때
전체 사회가 면역력을 잃어버릴지 모릅니다.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감기 같은 질병에

항생제를 처방하다니..어리석은 짓입니다“

“한국의 의사들은 이런 처방을 당장 그만두어야 합니다. ”
- 영국 카디프대 감기연구소 소장 로널드 에클스

제작진은 한국의 소아과에서도 모의환자 실험을 진행했다. 가벼운 감기증상에 대한 소아과처방전에도

빠짐없이 항생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온 제작진으로부터 한국 소아과의 처방전을 전해받은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병원 소아과 의사

이안폴 박사는 처방전을 책상위에 올려놓으며 카메라를 향해 한마디의 말을 남겼다.

“내 딸에게는 절대 이 약을 먹이지 않을 겁니다”




=================== 약의 부작용 ========================

한 실험에 따르면 의학적 임상실험에서 보통 감기 약(양약)을 먹은 그룹, 감기용 한방약을 먹은 그룹과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안정을 취한 그룹으로 나누어 경과를 살펴보았다. 의외로 제일 빨리 나은 것인 한방약을 먹은 그룹, 다음은 아무것도 안 먹은 그룹, 가장 회복이 늦었던 그룹은 보통 감기 약(양약)을 먹은 그룹이었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어떤 사람이 감기에 걸렸을 때, 비스켓을 약이라고 속이고 줬는데 몸이 곧 회복되었다고 한다.

열을 나게 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인간 그 자체이다. 인간의 몸에는 병원균과 싸우는 '면역'이라는 기능이 있어서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없애기 위해 자연적으로 열이 나도록 되어있다. 바이러스는 열기가 오르면 활동을 멈춘다. 40도의 고열이 계속 된다면 감기바이러스는 증식 못하고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 정도의 고열 때문에 생명의 위협이 있다던가 뇌장해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쓰이는 감기 약 즉 해열제나 소염제를 써서 억지로 내리면 약해지던 바이러스 도리어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뿐 아니라 정말 생명이 위험한 병을 일으킬 때도 있다. 반대로 푹 쉬고 안정을 취하면 빨리 낫게된다. 게다가 면역이 강화돼서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된다.

해열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쇼크, 아나필락시 증상, 출혈성쇼크, 재생불량성 빈혈, 스티븐 존스 증후군이 있다. 이 중 스티븐 존슨 증후군은 갑작스럽게 피부나 점막이 화상을 입은 듯한 상태가 되는 중증 부작용이다. 상태가 심해지면 피부, 내장 점막이 헐어 사망할 수도 있다. 확률은 낮지만 모두 심각하며 생명에 직접적으로 관계된 부작용이 우리가 가장 흔히 쓰는 '해열진통제'에 있다.
또한 1999년에 개정된 부작용에는 한가지가 추가되었다. 이는 감기증상에 이은 격심한 구토, 의식장해, 경련 등의 이상이 보일 경우는 '라이 증후군'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라이 증후군'은 옛날 구미에서 많은 사망자를 부른 뇌증으로 아스피린 성분을 포함한 해열진통제를 그 원인으로 보았고, 이 아스피린을 인플루엔자나 수두에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한 결과 '라이 증후군'은 거의 사라졌다.

일반적인 감기 약에 처방하는 약 즉 항생물질은 황색 포도구균이나 용연균등 '세균감염'에는 효과가 있지만, '인플루엔자'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뿐만 아니라 필요도 없는 항생물질을 계속 먹으면 세균이 약에 대한 내성을 갖게되어 항생물질이 안 듣는 세균이 일으키는 질병에 걸릴 위험성마저 생긴다. 때문에 네덜란드에서는 보통 감기에 약을 처방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국가에서 제정하였다.

감기 약의 또 다른 문제는 다제투여(多劑投與)이다. 감기로 병원에 가면 여러 종류의 약을 처방해주고, 속이 쓰릴 것이라면서 소화제까지 같이 처방해준다. 의학부에서는 감기 치료법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우지 않고, 각각의 증상마다 약을 처방하기 때문에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약을 많이 처방해주면 의사나 제약회사에는 이득이고, 환자들도 왠지 좋아한다. 하지만 먹는 약이 늘어남에 따라서 상승작용으로 부작용의 발생률도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이는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겨울이면 많은 사람들이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하는데, 예방 접종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를 비교 조사해 보았을 때 거의 차이가 없었다. 또한 이 예방조사 또한 부작용이 있고, 국가에서 인플루엔자 접종을 의무화 했던 시기에는 그 부작용인 뇌증이나 쇼크사 피해가 많이 발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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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요즘에는 아이가 콧물을 조금만 흘러도 불편해하고 지저분해지는 걸 못 보는 엄마·아빠들이 우선 감기약부터 먹인다”고 지적하며 “약 복용과 관계없이 일반적인 감기는 나을 때가 되면 저절로 낫는다”며 올바른 감기약 복용에 대한 문답을 제시했다.


▲위험하다는 “어린이 감기약” 이란 어떤 약들인가요?

간단해요. 해열제를 제외한 모든 어린이 감기약입니다. 종합감기약, 기침약, 가래약, 재채기, 콧물, 코막힘에 먹던 모든 약들이 여기 포함됩니다.

사실 미국에서는 이미 2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기침 감기약을, 6세 미만 소아에 대해서는 항히스타민제 사용을 권고하지 않아왔어요. 그러나 국내 감기약에는 3개월 영아에서부터 용량을 표시함으로써 부모님들이 소아에게도 약을 쉽게 먹일 수 있도록 해왔었지요.

어린이에게 감기약을 먹이는 것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2008년 1월 미국의 FDA는 2세 미만 소아에게 감기약을 판매하지 않도록 했어요.

따라서 국내 식약청도 뒤늦게 2008년 1월 24일 지금까지 쉽게 살 수 있었던 콧물, 기침, 가래 등 감기 증상에 쓰는 의약품에 대해서 두 살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감기약 사용을 대폭 제한시키기로 결정해서 지난 4월 5일부터 이들 의약품의 허가사항에 이들 연령의 용법용량이 변경되었어요.


▲어린이 감기약이 효과가 없기 때문인가요?

네. 효과 없습니다. 보고서엔 어려운 말로 “소아 감기약이 12세 미만 어린이에게 효과가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쓰여 있지요.

어린이 감기약에는 보통 여러 가지 성분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비충혈제거제는 코막힘을 제거를 위해, 거담제는 가래를 묽게 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와 콧물 때문에, 기침억제제는 기침을 멈추기 위해 사용해왔습니다. 벌써 50년이 넘게 사용되어 왔죠.

하지만 미국 FDA의 자료에 따르면 어린이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은 지금까지 단 11건에 불과했으며 이 자료도 검토해본 결과 '어린이에게 감기약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특히 2세 이하의 어린이의 경우 이들 감기약은 생명의 위협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린이 감기약은 어린이에게 안전하지 않나요?

지난 수십 년 동안 소아에게 사용된 감기약은 성인을 대상으로만 안전성과 유효성 검사를 거친 약물들이며 이 자료를 바탕으로 소아 용량을 책정하여 판매되어 왔습니다.

미국 FDA의 조사에 따르면 기침과 콧물에 쓰이는 약물들의 증상 완화 효과가 감기약과 가짜약(placebo) 사이에 별 차이가 없고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과 연관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2007년 9월 28일 FDA는 1969년부터 2006년 사이에 감기약 관련 6세미만 어린이의 사망사건이 123건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비충혈제(코막힘을 뚫는데 쓰임) 관련 사망 54건, 항히스타민제(재채기, 알레르기에 쓰임) 관련 사망 68명, 대부분 2세 미만 어린이였습니다.


▲그럼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감기약은 12세 미만 어린이에게 효과가 있다는 증거도 찾지 못했고 더군다나 아이에게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FDA에서도 비록 이번 조치는 2세 미만에만 이루어졌지만 12세 미만 어린이의 감기약 복용에 대해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지요.

보통 감기는 1주일이면 저절로 낫게 됩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 이예요. 우리 몸은 스스로 낫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해가며 면역력을 키워가지요. 아이가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하면 부모님은 안타까운 마음에 얼른 약을 먹이고 싶지만, 조금 참아보세요. 말씀드렸듯이 감기약은 아이의 콧물과 기침을 멈추게 하지도, 폐렴을 예방해주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는 아이에게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을 주세요. 혹시 코막힘이 있을 때는 식염수를 코에 떨어뜨려 주시고 고열이 있으면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해열제를 먹여주세요.

당장 약을 먹이는 것 보다 별스럽지 않아 보이는 이런 보살핌이 아이가 감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할 거예요. 바로 이것들이 세계보건기구가 내놓은 감기약 사용지침이기도 합니다.